나는 어떻게 개발자로 취직을 했는가? - 1
해당 글에서 이어집니다.
나는 왜 취직을 하는가
해당 글에서 이어집니다. 나는 왜 개발자를 하는가 나는 한 인서울 대학교의 문과 계열 통계학과에서 공부를 했다. 동기, 선후배 대부분 통계/인공지능/금융공학 관련 대학원 진학, 카드/보험/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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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즈음, 급격하게 취직 준비를 시작했고 7개의 회사에 지원한 후 그 해 하나의 회사에 최종 합격했다.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 K사 공채 : 코딩 테스트 탈락
- L사 하반기 공채 : 서류 합격 - 코딩 테스트 탈락
- N사 클라우드 계열사 하반기 공채 : 서류 합격 - 코딩 테스트 탈락
- N사 하반기 공채 : 서류 합격 -> 코딩 테스트 합격 -> 1차 면접 합격 -> 최종 면접 합격
- D사 윈터 인턴십 : 서류 합격 -> 면접 포기
- L사 SI 계열사 하반기 공채 : 서류 합격 - 코딩 테스트/인적성 합격 - 1차 면접 탈락
- S통신사 Junior Talent 9월 : 서류 합격 - 코딩 테스트/인적성 합격 - 1차 면접 + 과제 전형 탈락
많은 행운이 겹친 덕에 얼마 준비하지 않고, 빠르게 훌륭한 기업에 입사할 수 있었다.
처음 취직을 하기로 마음 먹은 후에 굉장히 막막했다. 취직을 할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취업을 위해서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몰랐다. 그 당시 내 상태는
- 4개월 정도 스타트업에서 개발자(초기 제품 개발 단계라 트래픽 경험 전무)
- 딥러닝 관련 자교 컴퓨터학과 연구실 6개월 학부 인턴
- 코딩 테스트 대비 X
- 포트폴리오 및 개인 프로젝트 X
- 깃허브 → 연구실 발표 자료만 존재
- 산업경영공학과 자료구조 및 알고리즘 | 객체지향 프로그래밍 수강
- 컴퓨터학과 딥러닝 | 기계학습 | 인공지능 수강
- 기타 토익 및 자격증 전무
인 상태였다. 급하게 방향을 틀었기에,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난 어떤 기업에 지원할지, 어떻게 준비를 할지 철저하게 전략적으로 취업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내가 어떤 기업에 지원서를 넣을지 고민했다. 다시 내가 취직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 고민했는데, 당장 취업이 중요한게 아니라 개발자로 좋은 커리어를 쌓고, IT 서비스 개발 과정을 익히고, 대용량 트래픽을 다루는 경험을 얻고, 이를 위한 좋은 개발 문화가 어떤 것인지 체득하는 게 목표였다. 그래서 내가 아는 IT 서비스가 있는 기업, 훌륭한 글들이 있는 기술 블로그, 개발 콘퍼런스를 열고 있는 기업에 취직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내 상황에서 지원 시 가능성 높다고 생각한 기업들을 골랐다. 윗 기준에는 시리즈B, C 레벨의 IT스타트업도 많이 해당하지만, 폭발적인 성장을 하고 있는 해당 기업에는 당장 일하고 기여할 수 있는 개발자가 더 많이 필요하기에, 필요한 기술 스택(노드, 자바 스프링)등이 준비되지 않은 나에겐 굉장히 불리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렇게 고르다 보니, 남은 건 마법의 단어 "네카라쿠배당토"였다. 특히, 대규모 신입 공채를 하는 "네카라"가 내가 준비하기에 가장 최적의 기업이었다.
그 외에, 서류, 코테, 면접 등 채용 프로세스 경험을 쌓고, 이를 활용해 셀프 피드백을 하기 위해 대기업 개발 관련 직무들 중 지원 가능한 공채를 지원하기로 마음 먹었다.
어떤 곳에 지원할지 결정했으니 어떻게 준비할지 고민해야 했다. 신입 개발자, 공채 프로세스는 대부분 다음과 같다.
1. 서류/코딩 테스트
2. 1차 면접
3. 2차 면접
중간중간 과제 전형, 혹은 그룹 면접 등이 추가되기도 하지만, 대부분 이 틀을 벗어나진 않는다. 이 단계를 잘 헤쳐가기 위해서 준비해야 할 건 너무나 많았다. 자기소개서 / 코딩 테스트 / CS 지식 / 자바-스프링 등 기술 / 기술 블로그 / 포트폴리오(깃허브) 등등.. 너무 방대해서 지레 겁먹는 사람이 많은 것 같고, 나도 그중 하나였다. '처음에는 이렇게 많은 걸 준비해야 해?'라는 생각과, '난 진짜 시간이 없는데...'라는 걱정이 많이 들었다.
그 당시 나는 왕복 2시간 정도 출퇴근을 하며 스타트업에서 주 40~50 시간 정도 일하며, 학교에서 9학점을 들어야 했고, 창업 학회를 하고 있었다. 친구들과의 약속을 잡지 않고, 모든 취미를 중단해도 물리적으로 시간이 너무나 부족했다. 버릴 건 버리고, 대비할 수 있는 것 중 가장 중요하게 느껴지는 부분들만 골라 준비하기로 했다.
취업 후기와 채용 담당자 및 시니어 개발자들의 인터뷰 등을 찾아보니, 내가 지원하려고 하는 "신입들을 키워서 쓸 여유가 되는 회사"에서는 지적 능력(논리력, 추론, 추상적 사고 등), 문제 해결 역량, 학습 곡선, 커뮤니케이션 방식, CS 지식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긴다고 느꼈다. 그리고 저 중요한 부분들 중, CS지식을 제외한 나머지는 내가 갖추고 있다는 근자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비전공자로 부족한 CS지식(자료구조, 알고리즘, 네트워크, 데이터 베이스, 운영체제, 객체 지향 프로그래밍)과, 개발 방법론 및 패러다임(TDD, 클린 코드, 클린 아키텍처, 분산 시스템, 리팩터링)을 공부하는데 집중했다.
하지만, 내가 갖춘 지적 능력과 CS지식, 기타 개발 지식을 어필하기 위해서는 결국 면접 기회를 받아야 했고, 이 면접 기회를 받기 위해서는 코딩 테스트/서류 전형을 통과해야 했다. 그래서 코딩 테스트를 준비하고, 매력적인 자기소개서를 쓰는 방법을 찾고, 이를 위해 노력했다.
내가 취업 준비 과정에서 포기한 것은 "특정" 기술 스택에 대한 이해, 블로그 관리, 포트폴리오(깃허브)였다. 내가 취직하고자 하는 회사에서는 특정 기술 스택 예를 들어, "자바/스프링" 등 을 써봤냐는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이런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회사는 당장 일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 곳이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후기를 보니 그냥 C++로 알고리즘만 하던 사람도 취업에 성공하곤 하더라. 그래서 나는 취업을 위해서 하는 특정 기술 스택에 대한 깊은 공부는 패스하기로 했다. 실제로 나는 자바/스프링을 단 한 번도 써보지 않고 취직했다. 단지 기술 스택에 대한 대비는 내가 쓴 파이썬과 go를 왜 썼고, 어떤 장단점이 있고, 내부 동작이 어떤 식으로 이뤄지는 정도로만 정리했다.
그리고 포트폴리오도 포기했다. 해당 연도 4월에 개발자로 살기로 마음먹었고, 5월 달에 스타트업 팀에 합류해 대부분 코딩한 게 스타트업에서 개발한 것들이었다. 이는 회사 자산이었기에 깃허브나 포트폴리오에 올리기 애매했다. 심지어 출시도 안된 상태라 더욱 애매했다. 그래서 깃허브와 포트폴리오를 포기했다. 깃허브에 레포지토리에 몇 개 있긴 하지만, 보여주기 참 애매한 수준이었고 이를 보여주는 것이 플러스보단, 마이너스일 것이라 생각해 취직 과정에서 깃허브/포트폴리오 제출란이 있어도 공란으로 제출했다.
마지막으로, 블로그를 포기했다. 블로그에 TIL라며 공부한 걸 기록하는 습관은 아주 좋은 습관이고, 취업 과정에서도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보여주는 글을 쓸 때 굉장히 많이 퇴고하는 스타일이다. 지금 이 글도 아우트라인을 잡고, 글을 쓰고, 다시 고치고, 다시 읽고, 고치고를 반복하고 있다. 그렇기에 3시간 공부한 내용을 정리해 블로그에 올리기 위해서는 1시간, 1시간 반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이었고, 이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냥 공부한 것을 정리하긴 하지만, 개인 노션에 정리하며 구조화시키는데만 집중하고, 블로그에 올리진 않았다.
다행스럽게, 이 전략은 꽤나 잘 먹혔다. 2편에서는 내가 준비한 코딩 테스트, 자기소개서, CS지식, 면접 태도를 각각 어떻게 준비했는지 이야기하고자 한다.
나는 어떻게 취직을 했는가?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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